日 때리는 中, 희토류 카드까지 쓰긴 부담…"신뢰깎아 역풍"

블룸버그통신 "美중심 대체 공급망 가속 우려"
여행·유학·공연·수산물 제재는 현실화

호주 퍼스 북동쪽의 라버턴 근처에서 광물업체 리너스코퍼레이션이 마운트 웰드에서 생산한 희토류 광물이 담긴 유리병들. (자료사진) 2019.8.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일본을 향해 여행 자제와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과거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며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을 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전직 미국 관리들과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에도 희토류 수출 중단 조처를 단행한다면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필립 럭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경제국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의 제조 허브'가 되려는 상황에서 자국을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로 보이게 하는 것의 비용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보다 중국이 국제 사회의 평판을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경쟁국들의 공급망 자립 노력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희토류 카드를 사용하는 건 중국에도 위험하다"며 "다른 무역 상대국들이 대체 공급원 개발의 시급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그들의 대미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부산 담판'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한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에 강경 조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앨런 칼슨 코넬대 부교수는 블룸버그에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일본에 저렇게 한다면 우리한테는 왜 못 하겠는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조처가 국제 사회의 경계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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