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정치인 "中 방일 자제령 대환영…계속해 달라"

"예절 나쁜 관광객 줄어들면 오히려 좋아"
"中 트집 잡고 있어…대만, 국내 문제 아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의 극우 소설가 출신 정치인이 18일 중국의 '방일 자제령'에 대해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냈다.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관광 자제를 좀 더 계속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햐쿠타 대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의 대응에 대해 "완전히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여러 나라가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보고 있지 않다. 그것을 국내 문제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강압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방일 자제 권고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 손실 규모가 2조 2000억 엔(약 19조 8000억 원)에 이른다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본 국민 1억 2000만 명으로 나누면 인당 1만 8000엔"이라며 "그 정도 돈으로 예절이 나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시마다 요이치 보수장 정무조사회장은 다카이치 총리 답변 이후 X(구 트위터)에서 "더러운 목은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린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마다 정무조사회장은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은) 외교 세계에서는 큰일이 아니고, 여러 나라가 서로 그런 조치를 해 일단락되는 것이 외교 세계의 관례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그러지 못하면 국제적으로 얕보인다"며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는 기세가 약하다'고 보고 몰아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신속히 국외추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 외교에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햐쿠타 대표 역시 "중국은 무조건 강하게 나온다. 상대가 물러나지 않으면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물러나면 한 걸음 더 나온다"며 "이제 일본 정부도 중국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야당은 '이제 슬슬 수습해야 한다'거나 '다카오카 씨가 사과·철회해야 한다'고 하는 등, 정말로 일본인의 적은 일본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여전히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