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각세우는 中, 독도 문제 한국 우회 지지…한중 관계 관리
"일본 악랄한 언행 주변국 항의 불러일으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대만과 관련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대일 비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에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우회적 지지 입장을 드러내며 한중관계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도쿄 내 '영토주권전시관'의 확장 공간을 추가로 개관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한 것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일본 측의 많은 악랄한 언행이 주변 국가들의 경계와 불만, 항의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독도 문제에 있어 이례적으로 한국을 우회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측이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평화의 길을 고수하며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우리 측 해경이 구조작업에 나선 사안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9일과 10일에 두 척의 중국 어선이 한국 인근 해역에서 차례로 전복됐다"며 "사건 발생 후, 주한 중국 대사관과 광주 총영사관은 즉시 한국 외교, 해경 등 부서와 조율하고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측은 신속하게 경비함과 헬리콥터 등을 사고 해역에 파견해 전력을 다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전개했다"며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찬사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했다.
중국이 일본과는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우리 측에 긍정적 메시지를 내는 것은 중일 갈등 속 한중관계 관리에 나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대만과 관련된 다카이치의 잘못된 이론은 일본 우익 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으로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전략적 방향에 대해 높은 경계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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