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좀 빌려주세요"…日, 곰 퇴치에 퇴역 경찰·군인 모집
사냥꾼 부족에 경찰 총기규정 완화…지자체에도 개체수 조절 지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에서 올해 기록적인 규모의 곰 습격에 맞서 퇴역 경찰관과 군인을 모집해 봄 퇴치 작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4일 특별 각료 회의에서 은퇴한 경찰관과 군인 등 총기취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곰 개체수 조절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날 기하라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패키지는 인간 주거지에서 곰을 제거하고 포획 노력을 강화해 과도한 곰 개체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정책 패키지에서는 곰 개체수 조사와 봄철 곰 개체수 조절 등 지방자치단체 정부에 곰 문제 해결을 위한 보조금도 지원된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13명이 숨져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23년 6명 기록의 두 배를 넘겼다.
일본 내에서는 기후변화로 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먹이가 부족해진 점을 곰 출몰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총기소지 허가를 받고 곰 퇴치에 나설 수 있는 사냥꾼들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일본 경찰은 지난 6일 권총만 사용이 가능했던 총기규정을 개정해 곰을 상대로 소총(라이플) 사용을 허가하고, 이와테현과 아키타현에 경찰 기동대를 파견했다. 일본 자위대도 일부 지역에 투입돼 곰덫을 설치하고 포획된 곰을 운반하는 등 물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이와테현의 이와테 하나마키 공항 근처에 새끼 곰이 나타나 활주로가 한 시간 이상 폐쇄되고 국내선 2편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고 현지 관리가 AFP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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