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佛대사 "마크롱 대통령 내년 방한"…2017년 취임 후 처음

2015년 이후 첫 佛정상 방문…"안보·경제 협력 논의"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문화행사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오른쪽)가 피에르 모르코스 문화·교육·과학 참사관과 함께 11일(현지시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소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과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내년 방한할 전망이다.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진행될 "최고위급 상호방문에 대통령의 방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오래 전부터 마크롱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지만 여러 국내 일정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일정을 잘 조율해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여러 차례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해왔다. 프랑스 정상의 방한은 2015년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에 지난해 9월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수석이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정국 혼란에 성사되지 못했다.

양국 외교장관 전략대화도 지난 3월 파리에 이어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르투 대사는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등 국제안보 이슈에 대한 한국과 프랑스의 안보 협력 확대가 논의될 것이라며, 핵심소재의 공급망 안정화 등 양국의 경제안보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베르투 대사는 유럽국가 중 프랑스가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고 한국과 인·태 양자 대화를 구축했다며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군의 참전으로 전쟁이 한반도 평화, 지역 균형을 흔드는 전략적 문제로 발전됐다"며 "북·러 협력은 유럽 전역, 전세계의 위협이다. 우리 모두가 북한과 러시아에 힘을 합쳐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왼쪽)가 피에르 모르코스 문화·교육·과학 참사관과 함께 11일(현지시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공식 로고와 슬로건 '창의, 기회, 연대'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프랑스는 내년 수교 140주년을 맞아 100여개의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 3월 부천에서 열리는 개막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문화·과학·교육 행사가 계획돼 있다고 피에르 모르코스 참사관은 소개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