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車운반선 운영사 CEO "중국차, 유럽 경쟁사 추월"

"비용 선도자에서 기술 선도자로 변모"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운반선 운영사인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의 라세 크리스토페르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자동차 회사가 유럽의 경쟁 회사들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페르센은 9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국내 가격 인하 단속으로 중국으로부터 라틴 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호주로의 선적이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생산업체들은 비용 선도자에서 이제 기술 선도자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수출은 지난해 23% 증가한 64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승용차 수출 전 세계 2위인 일본보다 50% 이상 높다.

알릭스 파트너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할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1%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 기관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BYD, 체리 자동차, MG 모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서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해 올해 첫 9개월 동안 신차 판매 가량의 5.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였다.

더구나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와 국내 수요 부진, 미국의 관세 인상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페르센은 다른 지역에서 중국 자동차의 판매 성장은 유럽 자동차 회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