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0일 미중 정상회담…성과 거둬 양국관계 안정적 발전"(종합2보)
[경주 APEC] 트럼프 2기 첫 정상회담, 관세·희토류·펜타닐 등 논의
트럼프, 펜타닐 관세 20% 인하 시사…中 "美와 펜타닐 협력 유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중미 양측의 합의에 따라 시진핑 주석은 30일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약 1년만이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났으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로는 이번이 첫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인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6년만에 회동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은 총 세차례 통화했으나 대면 회담은 없었다.
시 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하며 이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3개월여만이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와 공동 관심사인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측과 함께 노력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며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시에 구체적인 회담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측은 약 1년만에 성사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희토류 및 반도체 수출 통제, 펜타닐 공급,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해운 부과금, 대두(콩) 무역, 추가 관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가 두루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1월 1일부터 부과를 위협했던 100%의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중국의 펜타닐 원료 단속 강화 조치의 대가로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궈자쿤 대변인은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중국은 마약 퇴치에 있어 가장 단호하고 정책이 가장 철저하며 관련 기록이 가장 좋은 국가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질을 관리하고 엄격한 규제를 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 국민이 겪고 있는 펜타닐 위기에 공감하며 이를 돕기 위해 도움을 제공하고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미국과 협력을 계속하는 데 대해 개방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양측의 협력에 있어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를 올해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의 중국 수출이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여러 차례 "미국이 AI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시장에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문제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며 "미국 측이 실질적 행동으로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웨이쭝유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중국 펑파이신문에 "중미 관계에서 정상 간 회담은 양국 관계의 안정과 발전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며 "중미 관계가 도전에 직면할수록 양국 관계에 대한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를 강화하고 오해와 오판을 방지하며 양국 관계의 큰 변동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도 "미중이 대두, 첨단 반도체 등 민감한 경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다면 미중이 우크라이나, 중동 등 문제에 대해서도 더 건설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만약 양국 지도자가 이번 회담에서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미래 협상의 기초로 충분한 합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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