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가 비난했던 中 리청강 무역대표, WTO 대표서 공직 면직

시진핑 주석, 전인대 상무위 결정 따라 7개 대사 공식 임면
4월 국제무역담판대표 임명 뒤 겸임해와…후임 WTO 대표 임명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2025년 5월 16일 한국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APEC 무역장관 회의 장소를 떠나고 있다. 2025.5.1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리청강 무역협상 대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대표 겸 제네바 유엔 사무소 및 스위스 기타 국제기구 부대표직에 대해 공식 면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모로코·루마니아·북마케도니아 등 7곳의 중국 대사를 공식 임면했다.

리청강 대표는 지난 4월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및 상무부 부부장으로 임명돼 WTO 대표 등을 겸임해 왔다. WTO 중국 대표(차관급)에서 영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리청강 대표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맹비난' 한 것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베선트 장관은 리청강 대표가 지난 8월 워싱턴에 예고없이 방문해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그는 불량배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재외공관이나 국제기구 대사·대표의 경우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이날 이같은 임면안이 발표됐을 뿐 무역대표에서 해임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상 중국의 외국 대사 임기는 2~4년으로 알려져 있다. 리청강 대표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WTO 중국 대표를 맡아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4년반 동안 해당 직위를 유지한 것이 된다.

이번 인사로 리융사 상무부 조법국장이 신임 WTO 대표 겸 제네바 등 국제기구 부대표직에 공식 임명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