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위협한 식용유는 폐식용유…수입 중단해도 영향 없어"

中 작년 대미 식용유 수출 1000만달러 불과…폐식용유 10억달러
中 업계 "친환경 가속에 전세계 폐식용유 수요 넘쳐…美 안사도 무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도록 하는 거래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25.09.2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식용유 수입 중단을 시사한 것을 두고, 중국 언론은 중국산 폐식용유(UCO)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폐식용유 생산국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산 식용유 거래 중단은 폐식용유일 가능성이 높다"며 "폐식용유는 재생 디젤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식용유 소비국이자 수입국으로, 식용유 수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약 1000만 달러(약 4000톤)의 식용유만 미국에 수출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 대한 폐식용유 수출 규모는 100만톤 이상으로 10억 달러를 넘는다. 수출액 기준 약 100배의 차이를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폐식용유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가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함에 따라 폐식용유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 시장에서의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산 구매를 중단하더라도 수요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우리 대두를 일부러 사지 않아 우리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인 적대 행위"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보복 조치로서 중국과의 거래 중 식용유와 다른 무역 부문에 관한 거래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는 식용유를 손쉽게 자체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