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2도련선 넘볼 3번째 中항모 푸젠함, 공식 취역 초읽기
J-35 등 주력 전투기 전자식 사출기 이착륙 등 막바지 시험훈련
11월 취역할 듯…"중국 해군 전투반경, 제2도련선까지 포괄 전망"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자체 제작한 세번째 항공모함의 공식 취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푸젠함의 취역은 중국 해군 전투력이 향상한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CCTV 등은 최근 푸젠함에서 J-35 스텔스 전투기와 주력 함재기 J-15T, 공중조기경보통제기(KJ-600 AWACS)가 첫 전자식 사출기로 이착륙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인민해방군 산하 해군은 전자식 캐터펄트(사출기)가 장착된 푸젠함에서 J-15T, J-35, KJ-600의 이륙과 착륙, 정지 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CCTV는 "이는 푸젠함이 전자기식 사출 및 회수 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중국 항공모함 개발의 또 다른 돌파구이자 해군 변혁의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투입된 J-35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 공군의 첨단 스텔스기인 F-35, F-22 대항마로 불린다.
중국이 항공모함 탑재용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개발한 KJ-600은 중국 최초의 고정익 조기경보기로, 반경 400~500km를 탐지할 수 있으며 상대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드론을 대응할 수 있다.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경우 스키점프 방식의 활주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탑재할 수 없었다.
J-15T는 고정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4.5세대 중형 첨단 전투기로 3종 모두 지난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세계 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공개된 주력 전투기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지난달 10일께 9차 해상 시험을 마쳤다. 푸젠함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해상 시험을 진행한 이래로 최근 전자식 사출 비행에 성공함에 따라 공식 취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푸젠함'의 이름을 따 내달 11일로 예정된 '푸젠성의 날'에 인민해방군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푸젠함의 시험 훈련은 계획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모두가 고대하는 그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키웠다.
기존 중국 항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첫 해상 시험부터 정식 취역까지 각 13개월과 19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각각 10차례와 9차례의 해상 시험을 실시했었다.
푸젠함이 공식 취역하게 되면 대만해협은 물론이고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간 군사 분야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한 가상의 선인 '도련선'(島鏈線, island chain)이란 군사 전략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열도선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선은 제1도련선,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은 제2도련선으로 각각 구분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이번 푸젠함 탑재 항공기의 이착륙 및 정지 훈련으로 중국 해군이 전투 반경을 제2열도선까지 포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진찬룽 중국런민대 교수도 "기존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으로 봤을 때 탄도미사일 둥펑과 H-6 전략폭격기 등으로 제2열도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었다"며 "푸젠함이 취역하게 됨에 따라 이같은 능력을 더욱 향상하고 기존 2척의 항모 전투 능력도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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