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외무상 27~30일 방중…시진핑 방북 논의할 듯(상보)

北노동당 창건일 80주년 행사 기념 준비 차원인 듯
北 고농축우라늄 2톤 보유…中"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방향 견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3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왕이 동지의 초청에 따라 최선희 외무상 동지가 곧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라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총서기 수행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었다.

구체적인 방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중국의 고위급 인사,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초청을 위해 최 외무상이 직접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행사가 열렸던 지난 2015년엔 당시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65주년 행사 땐 '서열 9위' 저우융캉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각각 방북했었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 총서기가 방중을 마쳤기 때문에 향후 북·중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고위급 왕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내달 말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것은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문제의 핵심과 근원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며 긴장 완화와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대량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고농축우라늄을 갖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중국 측 입장이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인 플루토늄 전용이 가능한 무기급인 순도 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2000㎏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플루토늄 5~6㎏만 있어도 핵폭탄을 1개 만들 수 있다"라며 플루토늄 전용이 가능한 2000㎏의 고농축우라늄으로는 엄청난 양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고농축우라늄 20㎏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농축우라늄 2000㎏으로는 핵무기 100기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이 발언이 "미국과학자연맹(FAS) 등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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