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운동부 신설…초대 장관에 中 꺾은 30세 스포츠영웅 발탁
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2연패 리양 임명
라이칭더 총통 "대만 스포츠 국제무대서 인정받길"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 정부가 9일 운동부(스포츠부)를 신설하고 초대 장관에 올해 만 30세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임명했다고 대만 연합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대만대학교에서는 운동부 현판식 및 장관 발표 행사가 개최됐다. 대만 당국은 올림픽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영웅 리양을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리양 신임 장관은 "전 국민의 운동 능력을 발전하고 운동부·국가 훈련센터·협회 시스템을 통합해 우호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며 국제 대회를 추진해 전 세계에 대만의 실력을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만 운동 산업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며 아동 및 청소년 등 기초 육성에 투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1995년생인 리양 신임 장관은 지난 2021년과 2024년 도쿄와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 참가했고 중국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금메달을 땄다.
대만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해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데 그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서 국민 영웅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특히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저는 진먼(중국과 인접한 대만의 도시) 사람이며 대만 출신"이라며 "우리 복식조는 세계에 대만을 보여줬고 이 영예를 조국인 대만에 바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운동부가 리양의 지도 아래 대만 체육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제 무대에서 대만 스포츠가 세계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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