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셰프 수감되자 '철창 월병' 불티…"600통 전화해도 못사"
대만교도소 생산 명절 선물용 과자 폭발적 인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화권 최대 명절인 중추절(한국의 추석)을 앞두고 대만 교도소에서 생산하는 '철창 월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대만 TVBS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장화교도소 내 '유림공방'의 명절 선물용 '철창 월병' 사전예약 물량인 7만 개가 지난달 28일 판매 시작 4시간만에 모두 매진됐다.
현지 언론은 "구매를 하기 위해선 전화로 연결해서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연결이 어려웠다"며 "600번 넘게 통화를 했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만 내 최고 인기 가수인 장후이메이 콘서트 티켓 구매보다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철창 월병' 가격은 10개입 선물 세트 기준 410대만달러(약 1만7000원)로 전년의 250대만달러 대비 60% 가깝게 올랐으나 뛰어난 맛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바삭한 식감에 설탕이 적고 검은콩으로 만든 소가 들어가 짠맛과 단맛이 적당하게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교도소 측이 월병 상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엔 영리 목적이 아니였다. 수감자에게 제빵·수공예 기술을 가르쳐 출소 뒤 사회 적응을 돕는 교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월병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 2018년 5성급 호텔 셰프 출신이 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맛이 크게 개선되면서 재소자 가족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월병을 판매하게 됐다.
교도소 측은 올해 총 생산 물량을 지난해의 8만5000개 대비 1만5000개 늘린 10만 개로 상향했다. 또한 예약분 7만 개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8일부터 12일까지 하루 100상자씩 한정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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