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美 겨냥…"패권·일방주의 만연"(종합)
화상회의 참석…"브릭스 인구, 세계의 절반…협력할수록 방법·효과 확대"
브릭스 정상들 "무역, 내정 간섭 도구 돼 세계에 영향" 비판
- 정은지 특파원, 김경민 기자
(베이징·서=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경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현재 세기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매우 만연하다"며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사우스의 '제1진영'으로서 개방과 포용, 협력과 상생의 브릭스 정신을 발양하고 다자주의와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 이집트·인도네시아·이란 정상과 인도·에티오피아 등 주요국 대표가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맞서 '반(反) 서방' 연대를 과시하고 협력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다자주의 고수 및 국제 공정과 정의 수호 △국제 경제 무역 질서 유지 △단결과 협력 고수 및 공동 발전의 힘 결집 등 세가지 제안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며 다자주의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이고 개혁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완비하며 각 분야의 자원을 충분히 동원해 인류 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포괄적이고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옹호하고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이 국제 협력에 공점하게 참여하고 발전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 인구가 세계의 거의 절반을, 무역 총액은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언급하며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커지고 방법은 많아지며 효과는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은 "일방주의와 괴롭힘 행위가 국제 질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무역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도구가 돼 세계 평화와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위기와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무역 체제를 수호하며 글로벌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관세 협박이 시장을 장악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일방적 관세 조치는 보호무역주의 환경을 심화해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세계는 지속 가능한 무역이 필요하다"며 "장벽을 높이고 거래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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