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힘은 잠시 이기고 이치는 천년 이겨…약육강식 안돼"(종합)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계기 '북·중·러'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류는 결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해선 안된다"며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 재편 의지를 드러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낮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지키며 함께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80년 전 중국 인민은 14년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를 완전히 물리치고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다"며 "위대한 승리는 중국 인민과 반파시스트 동맹국 및 각국 국민들과 함께 싸워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때의 강하고 약함은 힘에 있지만 천년의 승패는 이치에 달려 있다"며 "정의와 광명, 진보는 반드시 악과 어둠, 반동을 이길 것"이라며 "인류는 같은 행성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배를 타고 화목하게 지내야 하며 결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식 현대화는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 현대화이고 중국은 언제나 세계 평화의 힘이자 안정의 힘, 진보의 힘"이라며 "역사를 거울로 삼고 평화를 귀중히 여겨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시작한 리셉션이 시작되자 시 주석의 왼쪽으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오른쪽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걸으며 입장했다.

시 주석은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이들과 오찬을 했다. 오찬 때 시 주석의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는 펑리위안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의 왼쪽에는 김 총비서가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시 주석이 6년 8개월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 총비서를 푸틴 대통령에 이은 '의전 서열 2위'로 대하며 푸틴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과 관련 국가의 고위급 대표, 국제기구 책임자, 각국 주중대사, 무관 및 국제기구 주중 대표 등도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