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단기적으론 中조선업에 영향 제한적"
홍콩 SCMP, 전문가 인용 보도 "중국, 인건비 등에서 우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계기로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투자를 발표한 것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조선업을 타격할 가능성이 낮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규모의 한국 조선 기업들의 미국 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중국 조선업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간 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조선소 현대화, 공동 건조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제이엔두 크리슈나 싱가포르 드류리 마리타임 서비스(Drewry Maritime Services)의 이사는 SCMP에 "중국 조선소의 성장과 경쟁력을 억제하고 쇠퇴 중이던 일본 조선소의 성장을 촉진해 한국 조선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조선사들은 여전히 중국, 일본, 한국에서 강판을 수입하고 있는데, 미국 내 강판 가격은 중국보다 약 76% 비싸다"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앤드류 콜리어 선임 연구원도 "중국은 이 투자에 대해 우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CMP는 "2012년 이후 중국이 신규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해 왔다"며 "중국 조선업의 인건비가 한국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조선 협력은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에 직접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이다. 최근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줄어들었으나,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측면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라이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 기업의 중국 조선업 프로젝트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포위 전략에도 부합한다"며 "한미 조선 협력이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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