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함정간 충돌' 中도 영상공개 맞대응…"필 선박, 위협 항해"

필리핀, 최근 분쟁 해역서 中해경선-해군함정 충돌 모습 공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필리핀 해경 선박이 위험한 접근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 선박이 중국 선박들에 위험하게 접근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영상을 공개하고 "중국 측의 반복적인 경고와 설득을 무시하고 필리핀은 어선들에 물자를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황옌다오(영문명 스카버러 암초·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 해역에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선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필리핀 해경 함정 4406호가 중국 해경 함정 3104의 앞쪽에서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입수한 영상은 중국 선박에서 촬영된 것으로 필리핀 선박이 중국의 선박을 가로지르려는 듯한 도발적이고 위헙한 접근을 시도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양샤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해양문제 전문가는 "필리핀의 행동은 조직적이고 사전 계획된 해상 작전으로 현장의 중국 법 집행 선박과 인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필리핀 선박이 중국 해경 선박의 항로를 반복적으로 가로막아 중국 선박의 항행 안전을 방해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영상 공개는 최근 필리핀이 중국 해경선과 해군 함정이 자국 함정끼리 충돌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대응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11일 중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순찰선을 추격하던 중 중국 해경선과 자체 충돌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 해경은 "중국 해경 선박 CCG 3104가 필리핀 해경 선박인 BRP 술루안을 고속으로 추격하던 중 필리핀 선박의 후방에서 위험한 움직임을 수행하면서 해군 전함과 충돌했다"며 "이로 인해 해경 선박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돼 항해 불가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중국 해경 및 해군 선박 간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필리핀이 여러 척의 해경선과 공무선을 조직해 어선에 보급품을 보급한다는 구실로 중국 측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를 무시하고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침범했다"며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을 법에 따라 외부 단속, 저지,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퇴거시켰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