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나가사키 원폭 80주년에 "NPT 통해 핵군축 논의해야"
핵보유국 빠진 핵무기금지조약 옵서버 참여에 부정적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주년을 맞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통해 핵 군축과 폐기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무기금지조약(TPNW) 서명국 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핵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와 논의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NPT를 통해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NPT와 별개로 지난 2017년 채택된 TPNW에는 NPT와 달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공식 핵보유국이 서명하지 않았다.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북한 등 비공식 핵보유국과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미국의 핵우산에 포함된 국가도 불참했다. 일본 정부는 TPNW에 옵서버로 참가하는 문제를 검토했었으나 이를 보류했다.
원자폭탄 투하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국외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 피폭의 실상을 알리는 노력을 더욱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피폭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피폭 체험자'에 대한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의료비 지원 제도가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피폭 체험자 단체 대표와의 30분간 만나 피해자 지원 확대와 건강 수첩 발급 등의 요구를 담은 문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고령화를 고려해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하고 싶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날 체험자에게 공개 발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일본 총리와 피폭 체험자의 만남은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나가사키현 평화운동센터 피폭자 연락협의회의 가와노 고이치 의장은 "체험자가 사망한 뒤 결론을 내리면 의미가 없다"며 신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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