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항공사에 보잉기 수요 조사"…미중 협상 협상카드 될까
중앙정부 차원서 이뤄진 듯…"구매 이뤄진다면 보잉엔 호재"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산 보잉 항공기의 대규모 구매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간항공국(CAAC)는 최근 자국 항공사들에게 2025년 이후의 5년간의 항공기 구매 및 교체 계획을 갱신할 것을 요청했다. 보잉이 만든 상업용 항공기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다.
소식통은 "항공사가 수립한 계획에 보잉의 주문이 포함됐는지, 또한 항공기 제조사와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엔 쑹즈융 민항국 국장이 베이징에서 브렌든 넬슨 보잉 수석 부사장과 만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SCMP는 "이번 수요조사 지시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보잉은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될 때 종종 피해를 입는 입장이었으나 만약 대규모 주문이 있을 경우 보잉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간 중국에서 보잉 항공기에 대한 실질적이고 억눌린 수요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는 보잉 737 100대 이상을 운영하는 산둥항공을 포함해 보잉 전용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번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및 코로나19 기간 수년간에 걸쳐 보잉의 라이벌인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구매를 늘렸고, 중국 국영 회사가 C919와 같은 자국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무역 균형을 맞추거나 서방의 무역 적자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항공기 구매를 카드로 활용해왔다. 중국이 보잉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구매한 것은 지난 2017년 트럼프의 방중 당시에 이뤄졌다.
중국이 보잉 항공기의 대규모 구매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은 미중이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브라이언 양보 중국 항공 컨설팅사 '아에로 이노사이트' 설립자는 "중국이 민항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 방안을 미국에 제시하거나 스톡홀름 회담에서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 한 보잉과 관련한 계약은 여전히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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