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8월 말까지 거취 결론"…'이미 사퇴 굳혀' 보도도
산케이 "8월 정치일정 많아 '공백' 우려"…마이니치 "선거결과 정리 후 퇴진 뜻"
미일 무역협상 타결 변수…25% 상호관세 15%로 하향 등 '성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론과 향후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오는 8월 중 자신의 거취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라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8월 말까지 사임을 발표할 뜻을 굳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만약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경우, 9월께 자민당에서 새 총재가 선출되고 10월에 소집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실시되는 일정이 유력해진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0일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 당분간 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부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중견 의원들까지 이시바 퇴진 움직임에 동참했다. 총리가 지금이 아닌 8월에 거취를 결정하는 이유는 그즈음에 국내외 행사가 많아서로 추정된다.
8월 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의 원폭 기념일, 15일 종전일 행사가 열린다. 게다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는 요코하마에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까지 열릴 예정이라 총리는 "중요한 일정에 공백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 아래 8월 하순에 거취를 밝히는 것으로 산케이는 해석했다.
총리는 이르면 이달 29일 열릴 예정인 양원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여기서 참의원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8월 중 당 차원에서 선거 결과를 총괄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8월 말까지 당 차원에서 참의원 선거 결과를 정리한 다음 퇴진을 표명할 의사를 굳히고 이를 주변에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당내에서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퇴진 표명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총리가 직을 유지하는 이유로 제시한 미일 관세 협상은 23일 미국 측이 기존에 예고했던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하면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거취 결정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 최대 쟁점인 자동차 관세도 추가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낮춰 기존 2.5% 관세에 더해 15% 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3일 오후,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의 최고 고문인 아소 다로, 부총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등 총리 경험자 3인과 당 본부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정권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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