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 이-이 충돌 통제불가능 몰아넣어"…이틀째 비판
"유엔헌장 및 국제법 심각히 위반…호르무즈해협 봉쇄시 경제안정 심각한 도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중동 분쟁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면 국제 유가가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미국의 폭탄 투하가 국제 안보 질서에 충격을 주다'라는 제하의 논평 기사를 통해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 내 3곳의 핵시설에 대해 공습을 발표하면서 국제사회가 들썩했다"며 "미국의 이번 행동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을 더욱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있는 핵 시설을 공격한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긴 것으로 일방적으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이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및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수년단 다자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처리해 온 원칙적 입장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 및 가스 운송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어 이 통로가 전쟁으로 막힌다면 국제 유가는 반드시 심각하게 요동칠 것이고 글로벌 해상 안전과 경제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일관되게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고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정치 및 외교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해결할 것을 주장한다"며 "중동의 역사는 외부의 무력 개입이 결코 평화를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지역의 증오와 상처를 심화시키며 미국이 무력에 의존해 강압하는 잘못된 논리는 평화에 역행해온다는 것을 거듭 증명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돌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해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대화와 협상을 시작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전일 "중국은 IAEA 감독하에 있는 이란과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 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동의 긴장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푸총 유엔 주재 중국 대표도 유엔 안보리 긴급 공개회의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즉각 발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무력 사용의 충동을 삼가며 모순을 악화시키고 불에 기름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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