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쫓아준다"…동물원서 호랑이 털 뽑아간 중국 관람객들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호랑이 털을 뽑으면 악령을 쫓는다는 속설을 믿고 호랑이 털 뽑기를 감행, 누리꾼의 집중 성토를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6월 8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철재 구조물 위에서 쉬고 있는 호랑이의 털을 뽑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에서 한 남성 관광객은 "최고의 기념품이며, 무료"라고 기염을 통했다.

한 여성 관광객은 호랑이 털을 뽑아 자신의 핸드백에 묶은 뒤 "호랑이 털이 악령을 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호랑이가 철제 케이지 위에서 쉬고 있는 사이에 발생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용기와 남성의 힘을 상징한다. 이에 따라 호랑이 털을 집 문 앞에 놓아두면 악령을 쫓아내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다.

동물원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랐다. 한 사육사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만지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우리는 이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종종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의 털을 잡아당기는 것은 호랑이를 화나게 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기적이고 무식하다"며 일제히 관광객들을 성토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관리를 잘못한 동물원도 책임이 있다"며 "동물원 관계자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댓글에 가장 많은 '좋아요'가 달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