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코로나19 발생 시기 中보다 빨라"…백악관 '中실험실 유출' 반박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관련 백서 발표…美주장 반박
"우한 실험실 유출 불가능…美, 방역 실패 반성 없어"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겨냥해 "오히려 미국의 코로나 발생 시기가 중국보다 빠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30일 '코로나19 방역 및 바이러스 기원 추적에 관한 중국 측 행동과 입장'이라는 제하의 백서를 발표하고 "중국이 글로벌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보탰지만, 미국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얼룩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백서는 지난 18일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게재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백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연 기원지로서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우한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경로가 매우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서는 "미국 측은 자국의 방역 실패 현실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책임을 전가하고 시선을 돌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정치화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에 대한 단결된 국제적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글로벌 공중 보건 관리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증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발생 시기는 공식 발표 시기보다 이르고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시기보다도 빠르다"며 "미국에 대해 전면적이고 깊이 있는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미국은 국제 사회의 합리적 우려에 신속히 대응하고 세계 국민에게 책임 있는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서는 중국이 국제 방역 협력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WHO 국제 전문가 그룹을 여러 차례 초청해 중국에서 코로나19 기원 추적 협력을 진행하고 국제사회에 가능한 많은 물자 및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실험실 유출(lab leak)'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우한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소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소가 "부적절한 생물 안전성 수준에서 연구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며 "연구원들은 재래시장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가을에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만약 자연적 기원에 대한 증거가 있었다면, 이는 이미 표면화되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설을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실험실 유출설을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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