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美와 무역협상 쉽지 않을 듯…트럼프와 직접 회담 고려"

"이번 회담은 다음 단계 협의 위한 초석…각료급 협의 지속하기로"
"환율 문제는 거론 안돼"…미군주둔비용 등 안보 문제는 논의된 듯

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미·일 고위급 첫 무역협상이 종료된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을 점검하며 자신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벌일 뜻도 밝혔다.

NHK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17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으로부터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상당한 시간 동안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미 간에는 여전히 입장 차이가 있다"며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협의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는 매우 유감이며, 우리 산업 및 일미 양국의 투자와 고용 확대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일련의 관세 조치를 재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 협상이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번 회담은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협의로 인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대응에 대해 "각료급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각료급 협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이 문제에 전력을 다해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구체적인 방미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귀국 후 직접 보고를 받은 후 정부 전체의 논의를 거쳐 가장 바람직한 시기에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환율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참여하겠다며 언급했던 '군사지원' 문제는 논의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협상 후 '환율이나 안전 보장에 관한 의제는 나왔는가'라는 질문에 "이 말을 하면 알게 되는 것도 있는데 환율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언급하면서 관세 등 경제 분야와 안보 분야를 합쳐 협상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50분간 면담 후 베선트 재무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 등과 75분 동안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달 중 추가 무역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각료급뿐 아니라 실무급 협의도 계속하기로 했다고 일본 대표단은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