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안긴 이시바…日언론 "트럼프, 일본총리 아닌 이름 불러줘"

"최악 시나리오는 피했다…트럼프 가혹한 통상 요구 제기 안해"
"두 정상 가까워지는 첫걸음" 평가…"車관세 등 추가압박 가능성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시바 총리가 방위비 인상과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밝힌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 면에서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과의 무역 갈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평가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금액을 1조 달러로 확대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사 등을 밝혔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서도 한 발 물러나 인수가 아닌 투자를 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또한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때보다 2배로 늘리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답변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에 대해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읽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을 포함한 대미 무역 흑자를 보이고 있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됐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배려했다"며 "그동안 거의 접점이 없던 두 정상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첫걸음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이시바 총리를 일본 총리라고 언급하다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이시바 총리의 이름을 부른 것에 주목하며 두 정상 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의 여러 제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무기로 일본에 가혹한 통상 요구를 제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완전히 피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일본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일본의 수출 확대 및 무역 적자 감소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NHK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일본을 중시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분명히 하였으나 앞으로 엄격한 요구를 강요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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