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로저스, '버려진 日' 떠나 "中·베트남·러시아에 가라"

일본의 임금 정체 분석…올림픽 등 이벤트 말고 해외 진출 권고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일본이 최근 몇년 동안 임금이 인상되지 않은 유일한 선진국이라면서 이것이 일본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로저스 회장은 최신 저서 '버려진 일본'에서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미래의 일본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전략을 담았는데, 3일 일본 경제전문지인 도요게이자이(동양경제)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우선 로저스 회장은 일본인의 월급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 일본의 폐쇄적인 노동 시장을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썼다. 현재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물가와 함께 임금도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일본이 미국, 싱가포르에 비해 이민 수용에 소극적인 나라라서라는 것이다.

해외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는 관습도 별로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임금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일본에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력 유동성이 낮은 것이 임금 정체 이유라면서 그는 "이민을 늘리고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일본을 지금보다 밖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개방이 고령화가 가져올 타격을 완화시킬 수도 있고 일본을 혁신이 일어나기 쉬운 토양으로 만들게 된다고 했다. 또 외국에서 저임금 노동자를 받아들이면 생활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비록 월급이 극적으로 오르지는 않더라도 생활비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잘 살 수 있다고 보았다.

로저스 회장은 정부가 올림픽 개최 같은 '밖에서 일본으로 오는 방안'으로 경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운 나쁘게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와 겹쳐 도리어 경제에 타격을 주는 꼴이 됐지만 올림픽 개최로 경제가 윤택해진 사례는 과거 사례로도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려 고속도로가 탄생하고 신칸센도 개통되는 발전을 이뤘지만 2년 후인 1966년 일본 증시는 대폭락하고 은행 파탄이 잇따랐다면서 애초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 자체에 막대한 자금이 들고 산업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2030년 삿포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하고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도 열려고 하는데, 로저스 회장은 이 역시 경제가 나아지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임금이 정체되고 엔저도 진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싼 임금과 엔저를 무기로 일본인이 해외로 돈을 벌러 가는 것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베트남이나 중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곳을 추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