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년…피폭 마을로 돌아오는 사람들

거주제한구역 마을 11년 만에 다시 개방
귀향 의사는 30가구 중 4가구에 불과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에서 한 여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거주제한구역'으로 분류됐던 마을이 11년 만에 다시 개방된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대 50밀리시버트(mSv)에 이르는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됐던 가쓰라오 노유키 마을의 피난명령을 해제해 이번 달부터 주민들의 거주를 허용했다. 사고 이후 몇 년간 대규모 정화 및 제염 작업이 실시된 결과다.

일본 정부는 이 마을의 방사능 검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퇴거한 주민들이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검출량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피폭 누적 허용 한도를 20mSv로 설정하고 있다.

시노키 히로시 가쓰라오 촌장은 "마을 재개방은 하나의 이정표"라면서 "할 수 있는 한 11년 전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시노키 촌장은 후쿠시마현의 핵심 산업이었던 지역 농업을 활성화해 주민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후쿠시마를 잊은 것 같지만 우린 아직 회복 중"이라며 "쌀과 과일, 채소는 정상이다. 사람들이 우리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마을에 살던 30가구 중 귀향하겠다는 가구는 4가구에 불과하다고 한 마을 관계자는 말했다.

사고 발생 전 가쓰라오 지역의 인구는 1500명이었으나, 11년이 지난 지금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다른 곳에 정착했다.

떠난 이들이 귀향을 거부하는 이유는 아직 방사능이 남았을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관세이가쿠인대학이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피난민 중 65%는 더 이상 후쿠시마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일부 가구는 마을의 오염이 더 제거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후쿠시마현의 2.4%가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가쓰라오 마을 관계자는 후쿠시마현 7개 시 중 337㎢의 땅이 거주 불가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의 본거지인 후타바와 이웃한 오쿠마 지역도 일부 규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관리는 2023년에 추가로 3개 자치단체에서 유사한 규제 완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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