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기 대만 방문에 중국인들 분노…"계속 레드라인 건드려"

차이잉원 대만 총통. ⓒ AFP=뉴스1
차이잉원 대만 총통.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조소영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을 실은 미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한 것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 3명을 실은 미 공군 C-17 수송기는 6일 대만 공군 쑹산기지에 착륙했다. 태미 덕워스(민주), 크리스 쿤스(민주), 댄 설리번(공화) 상원의원은 약 3시간 동안 기지에 머물며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회분의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언론들은 C-17 수송기가 대만에 착륙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다퉈 보도했지만 중국 측 반응은 비교적 침착했다며 신화통신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도 수송기보다 미국 상원의원들의 방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이 커졌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우리의 레드라인은 더 이상 레드라인이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외국인들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겠냐"고 지적했고 또다른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레드라인을 건드리는 살라미 전술"이라며 대만과 관계를 확장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막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상원의원들의 이번 대만 방문에서 미국이 민항기가 아닌 물자와 장비, 병력까지 수송할 수 있는 장거리 대형 수송기가 동원되면서 중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들(상원의원단)은 일반적으로 타고 오는 민간 항공기 대신 군 수송기를 타고 와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며 대만에서는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서방 언론들 또한 C-17의 출현은 '이례적'(unusual)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드루 톰슨 선임연구원은 과거 의회 대표단을 이송했던 여러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 C-17 수송기를 동원한 것이 크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문은 맞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차이잉원 총통에게 재확인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