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신장서 어떤 탄압도 없어…유엔 측 방문도 기꺼이 환영"
국제사회서 커지는 탄압 비판 목소리는 '선동적인 주장'
"中정부 허가·감시 없이 신장 여행도 안 돼…변명일 뿐"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신장 위구르족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각종 탄압에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은 위구르족 탄압을 전면 부인하며 유엔 인권이사회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 화상 연설에서 "위구르족을 향한 어떠한 종류의 탄압도 없었기 때문에 유엔 인권이사회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매우 선동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왕 부장의 발언은 각국에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제재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신장에 수용소 등을 설치해 이들의 사상을 개조하기 위한 정신 교육을 자행하고 위구르족을 강제 노역에 동원할 뿐 아니라 종교 탄압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에 반대 목소리를 냈고, 지난 16일에는 중국을 향해 "인권침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 직후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이 문제에 연관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내용이 포함된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법 개정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
또 캐나다 의회는 이날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제노사이드'(인종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대량 학살이 계속될 경우 내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촉구하는 수정 결의안도 채택했다.
이 같은 압박을 의식한 듯 왕 부장은 "학살, 강제 노동, 종교 억압 같은 것은 결코 없었다. 이러한 선정적인 주장은 무지와 편견, 그리고 정치 선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일축했다.
왕 부장이 유엔 인권이사회 측의 신장 방문에 환영 의사를 표시한 것도 신장 내 탄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는 의도를 내비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에서의 자유로운 여행, 시민 인터뷰 등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이 탄압이 없다는 중국의 주장을 입증할 수 없었다"며 인권이사회 방문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의 조셉 보렐 외교정책실장은 23일 유엔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신장에 대한 국제 기구의 독자적 방문 및 조사를 허용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독자적 조사팀은 신장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는 핵심 조치"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니 중국 인권옹호협회 연구 및 옹호 조정관은 "왕 부장은 각종 근거들을 대며 신장에서 탄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와 감시 없이는 그 지역을 여행할 수 없고, 언론인의 자유로운 취재마저 막는 상황에서 그의 주장은 어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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