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반대 시위+코로나, 홍콩 빌딩공실률 10년래 '최고'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 이하 스카이스캐너 제공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 이하 스카이스캐너 제공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로 불리는 홍콩의 빌딩공실률이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관계 악화로 위기를 맞은 홍콩의 빌딩공실률은 8.5%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는 홍콩에서 지난달 말까지 약 110만 평방피트(2만 8000평)의 공간이 비워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홍콩 HSBC 빌딩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이같이 높은 공실률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보안법이 제정되면 미국이 홍콩 특별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로웠던 홍콩이 중국화 될거라는 불안감에 기업들이 사무실을 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홍콩의 높은 임대료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드랜드 커머셜의 제임스 이사는 "일부 홍콩 건물주들은 달콤한 옛날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며 "그들은 이제 가격을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한 부동산 플랫폼의 크리스 코헨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2021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공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임대료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갈등 악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홍콩 내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임대료 하락만으론 높은 공실률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