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지역 출신 학생 '이지메' 급증

문부성 조사 "2011~15년 75건→2016년 129건"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011년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출신 아동들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지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11일 원전사고 뒤 전국 각지로 피난을 떠난 후쿠시마현 출신 초·중·고교생 1만8000여명을 상대로 지난달 실시한 조사결과, 2011~15년 기간 총 75건에 불과했던 이지메 피해 건수가 작년엔 129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13건은 "후쿠시마로 돌아가라"·"방사능이 전염되니까 오지 말라"는 등 원전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조롱과 욕설, 심지어 폭행이나 금품 갈취가 동반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 학생들은 아예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지난달 후쿠시마현으로부터 피난을 떠난 740여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이보다 많은 54명의 아이들이 원전사고를 이유로 '이지메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었다.

이에 대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지메를 당하더라도 아동들의 심리상 조사과정에서 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피해상황 파악과 심리치료 등 대응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문부성이 후쿠시마현 출신 아동들의 이지메 피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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