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맨해튼 빌딩 사냥 나섰다
-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 자본이 뉴욕 맨해튼 빌딩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중국의 HNA Holding Group(중국명 해항집단)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45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22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이 미국에 한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최근 중국 자본이 미국 부동산 사냥에 나선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맨해튼의 45층 오피스 빌딩은 브룩필드 부동산 파트너스와 뉴욕주 교원 공제 연합에서 소유하고 있던 건물로, 매각가 22억 달러는 뉴욕 소재 빌딩 매각 사상 가장 높은 금액에 속한다.
2016년 중국은 미국 부동산에 15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부동산에 대한 해외투자의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는 일본이 버블경제 시절 미국의 자존심인 록펠러 센터를 인수하는 등 미국 부동산을 대거 매집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이에 앞서 중국의 거대 보험회사인 안방집단은 모두 44억 달러를 맨해튼 부동산에 투자했다. 지난 13일 중국의 안방집단은 4억 달러의 현금을 쿠슈너(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가족기업에게 지급하는 한편 쿠슈너 소유로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에 위치한 41층짜리 초고층빌딩 꼭대기 층을 고급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40억 달러의 건설자금을 대출키로 했다.
쿠슈너는 2007년 문제의 빌딩을 맨해튼 단일 건물 사상 최고가인 18억 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려 왔다. 쿠슈너는 2019년까지 11억 달러의 대출자금을 상환해야 해야 하는데, 안방보험의 ‘현금 수혈’이 숨통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안방집단은 지난 2014년 7월 '뉴욕의 왕궁(Regal Palace)'으로 불리며 뉴욕을 찾는 국빈들의 숙소로 애용됐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지난 1893년 백만장자 윌리엄 아스토르가 13층짜리 월도프호텔을 오픈하면서 호텔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힐튼의 창업주인 콘래드 힐튼이 이 호텔을 1949년 3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호텔은 이후 지금까지 뉴욕에서 열린 각종 고급 행사와 각국 정상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맨해튼을 방문할 때 묵는 숙소로 애용됐다. 박근혜 전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머물렀고, 미 국무부는 매년 유엔총회 기간 이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빌려 국무부 별관처럼 써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이 호텔을 인수하자 미국 고위층들이 보안을 이유로 이 호텔 이용을 꺼리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원래는 이 호텔 마니아였다. 오바마 전대통령이 뉴욕에 오면 이곳에 머무는 것이 공식이었다. 그러나 안방집단이 이 호텔을 인수한 이후인 지난 2015년 7월 오바마 전대통령은 민주당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다른 곳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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