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항명, 결국 기자 윤리 문제로 종결?

신쾌보는 27일 1면 하단에 자사 기자의 윤리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게재했다. © 뉴스1
신쾌보는 27일 1면 하단에 자사 기자의 윤리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게재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최근 중국 공안조직을 겨냥해 자사 기자 기사의 석방을 요구한 신쾌보가 이번에는 1면에 사과문을 실었다.

신쾌보는 지난 27일자 1면 좌측 하단에 최근 공안에 체포됐던 기자 천융저우가 금품을 수수했다고 밝히며 사과 성명을 게재했다.

이 날 게재된 사과문에 따르면 "공안 수사 결과 신문사 소속 기자 천융저우가 뇌물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며 "이는 기자의 도덕규율을 엄중하게 위반한 것으로 신문사는 기사를 엄격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천융저우는 5월 27일부터 중국 A주식과 홍콩 H주식에 상장된 대형 건설장비회사 중롄중커의 재무 비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5편에 걸친 기획기사였다.

이에 대해 26일 중국 관영언론사인 신화통신은 천융저우가 자백을 통해 "그동안 작성한 10여편의 중롄중커 기사 가운데 1편정도만 스스로 작성한 것"이라며 "나머지는 외부에서 작성된 원고를 받아 일부 수정작업만 거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제2의 남방주말'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 보였던 이번 '신쾌보' 사태는 해당 기자의 부패 문제로 일단락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자가 갑작스럽게 천 기자의 자백을 보도한 것은 당국이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3중전회를 앞둔 상황에서 여론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국영방송사인 CCTV는 26일 수갑에 채워져 공안 당국에 조사에 응하는 천 기자의 모습을 방영했으며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 역시 "천 기자가 기사 보도를 통해 최대 수만위안의 뇌물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날 신쾌보가 게재한 사과 성명은 1면 전체를 할애해 기자 석방을 요구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광저우 헝다와 FC 서울이 2-2로 비긴 내용을 게재하고 하단 구석에 작은 크게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