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동영상" 韓 삭제요구 거부…오히려 확충 검토
- 배상은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일본 정부는 25일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외무성의 동영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삭제 요구에 대해 "동영상의 내용은 일본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의 내용은 일본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며 "한국에 정부의 입장을 정중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도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앞으로 동영상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6일 '다케시마(竹島)에 관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1분 27초 분량의 독도 홍보 동영상을 외무성 홍보 채널(mofachannel) 명의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아울러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홍보 동영상도 게시했다.
외무성은 향후 이 영상을 중국어, 한국어, 영어 등 10가지 언어로 번역해 재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과 중국 외교부는 일제히 강하게 반발, 삭제를 요구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일본 외무성이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유포한 것은 우리의 독도영유권을 훼손하려는 기도"라며 "즉각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섬들은 고대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충분한 역사적, 법률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반발했다.
산케이 신문은 한국 해군과 해경이 이날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에서 방어훈련을 실시한 것을 두고 외무성의 독도 영상에 대한 대항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국방부가 이번 훈련에 대해 정기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당초 비공개 예정이었던 훈련이 공개된 것은 일본 정부의 동영상 공개에 대한 대항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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