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싶다"는 아베, 韓·中 정상과 만나기는 했지만

APEC서 의미있는 대화하지 못한 채 악수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소피아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1차 세션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우측에 앉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 대통령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3.10.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그러나 "대화의 문이 열렸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바람과는 달리 이들의 만남은 짧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났으며 박근혜 대통령과는 8일 아침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스가 요시히데 일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두 정상들과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3국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이번 APEC 회의기간 중 3국 정상의 만남에 대해 중국이나 한국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아베 총리 측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APEC회의를 위해 출국하기 직전 도쿄에서 "(한·중 정상들과) 견해를 나눌 기회를 잡고 싶다"며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한·중 정상들과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한·중과 영토분쟁,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이 나눈 간결한 악수는 지난해 동중국해상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 후 급랭한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

3국 정상간 회담은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3국의 전임 지도자들이 만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한·중과 대화하고 싶은 아베 총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그가 박 대통령 옆에 앉은 채 계속 미소를 지었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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