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토' 중국 동부 상륙…피해속출(종합)

원저우 시속 201km 강풍…항공, 고속철 중단
최소 2명 사망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CNS)에 따르면 이틀새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에 각각 29cm와 16c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중국 국립기상센터(NMC)는 전날 밤 시간당 풍속 151km의 피토가 본토로 접근하자 가장 높은 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동하고 주민 수십 만명을 대피시켰다.

피해가 심각한 저장성 창난(苍蒼)현에서는 주택 1200여 채가 훼손됐으며 수억 위안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중국 국영라디오방송(CNR)은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인근에서 사망자 2명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55세 남성으로 언덕에서 강풍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윈저우에서 항구 노동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푸젠성에서는 강풍으로 전봇대가 꺾이면서 전기줄이 바닥에 나뒹굴고 철제 도로표시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되기도 했다. 해양도시 닝더(寧德)에서는 100여 가구가 생계를 의존하는 해조류 양식장이 훼손됐다.

신화통신은 지역 홍수통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윈저우에 시간당 풍속 201km의 강풍이 몰아쳤다고 보도했다.

저장성과 푸젠성에서는 현재까지 각각 57만4000명과 17만7000명이 대피했다.

재난당국은 피해예방 차원에서 지역 내 댐, 저수지, 화학공장 등의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번 태풍으로 저장성, 푸젠성, 장시성 내 여러 도시에서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됏다. 원저우에서는 항공편 27개가 취소됐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해양당국은 강한 파도에 대한 적색경보를 발동하고 어부들에게 항구로 복귀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당국은 높은 파도에 대비해 항만시설과 방파제 설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저장성과 푸젠성에서 바다로 나갔던 선박 각각 3만5000대와 3만대 가량이 항구로 복귀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북서부 지역까지 이동했다가 빠르게 위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남부에는 불과 2주 전에도 태풍 우사기(Usagi)가 상륙해 2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