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수출량, 전쟁 이전 98% 수준으로 회복"
JP모건 "하루 1750만 배럴로 반등…업계 역량 향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급감했던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750만 배럴까지 반등해 전쟁 발발 이전의 98%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중동의 원유 수출 동맥이 다시 흐르고 있다"며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유 수송량 회복이 해상 운송의 안전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JP모건은 "통과 물량이 늘어난 것을 안전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인 위험 속에서도 업계가 운영을 이어가는 역량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도 크게 늘었다. JP모건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하루 1300만 배럴에 근접해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관별 집계에는 차이가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는 9월 중동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을 약 1633만 배럴로 집계했다.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하루 1951만 배럴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집계 대상 국가와 선박 위치정보가 꺼진 이른바 '다크 플로우' 포함 여부 등에 따라 추산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원유 수출의 빠른 회복에는 미국의 상선 호위와 산유국들의 셔틀선 운항 확대, 대체 수송로 복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등 위험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군사 호위를 받거나 원유를 단거리로 옮긴 뒤 비교적 안전한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방식의 수송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달 초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동서 횡단 송유관 일부를 복구해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원유 수송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 공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JP모건은 중동의 정제유 수출량이 하루 약 30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58%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 회복에도 국제 유가와 정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해상 운송 위험과 높은 선박 운임, 중동 지역 정제시설 가동 차질 등이 시장 불안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원유시장 분석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이란이 해협 통제력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여지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호위와 고비용 우회 운송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현 수송 체계가 장기간 지속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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