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비상착륙 여객기 조종석서 '칼부림'…조종사 둘 다 부상 입원

사우디 타부크 공항 "기장과 부기장 모두 다쳐 병원 이송"
조종사들 국적 불명…오만·UAE, 러·우크라 국적설 보도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로 향하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가 30일(현지시간) 조종사들 간의 몸싸움으로 비상 착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조종사 두 사람 모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객기가 비상 착륙한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 운영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객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다친 것으로 확인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들 중 한 명은 중상,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조종사들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들은 조종사들이 각각 오만과 UAE 출신이라고 보도한 반면 이스라엘 채널12 등은 이들이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전하는 등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일반 비상신호를 보낸 데 이어 몇 분 뒤 항공기에 대한 불법적 개입 가능성을 뜻하는 또 다른 비상신호를 발신했다.

이 과정에서 여객기는 첫 비상신호를 보내기 직전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약 1만4000피트(약 4200m)를 급강하했다.

비상신호가 포착되자 이스라엘은 여객기 납치 가능성에 대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사태가 피랍 사건이 아닌 조종사 간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이번 사건이 조종사 중 한 명에 의한 테러 시도였을 수 있다며,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여객기에 탑승했던 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으며 칼을 든 남성이 조종사 중 한 명을 바닥에 꿇어앉혔고 사방이 피로 흥건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종사 한 명이 비행 중 항공기를 급강하시키자 다른 조종사가 이를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승객 일부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플라이두바이는 성명을 통해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FZ1073편에서 운항 중 사건이 발생했다며, 항공기가 타부크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고 모든 탑승객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대체 여객기를 확보하고 승객들의 이동을 위한 후속 조치를 위해 관계 당국 및 공항 측과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승무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