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일 신뢰구축안' 美답변 받아…호르무즈 협상 분수령(종합)
아라그치 외무장관, 카타르 중재단 통해 답변 수령
이란은 제재 완화 선행 요구…미국은 先핵포기 포함 압박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정부는 자국이 제안한 '7일 신뢰구축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 측의 제안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측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머문 뒤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단을 만나 미국의 답변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비이란계 관계자를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측 피드백을 카타르 중재단을 통해 받았으며, 답변을 가지고 테헤란으로 돌아가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간접 협상을 중재해 왔다.
카타르를 통해 전달된 문서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합의했던 양해각서를 보완한 형태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양국이 7일 동안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은 뒤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해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 △원유 제재 완화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휴전 등 여러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인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내로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곧바로 거부했으나, 이란은 미국의 공식 입장을 중재국을 통해 전달받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카타르는 추가 협상을 위해 양국 사이를 오가며 셔틀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협상의 최대 쟁점은 조치의 종류 그 자체보다 어떤 조치를 먼저 시행할지 그 '이행 순서'에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와 봉쇄 해제가 선행돼야 해협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초기 단계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전선에서의 직접적인 교전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소형 선박에 대한 타격을 지속하고 있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우리는 얼마 전부터 선박들, 특히 통과를 시도하는 소형 선박들을 타격해 왔다"며 "우리가 이들의 통항을 막고 있는데도 미국은 한동안 보복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이란 항공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이란을 지원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카타르의 중재 속에서 양국이 이행 순서에 관한 이견을 좁히고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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