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벤그비르 장관 "차기 정부 국방장관 맡겠다" 선언

가자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등 강경 안보구상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하티크바 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6.09.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다음 달 총선 이후 구성될 차기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나서는 이유는 이스라엘군 내부의 사고방식을 바꿀 때가 왔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 독트린을 '모든 전선에서의 결정적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안보 구상에는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발적 이주'를 장려하고, 그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무장해제, 군 장병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달 초에도 가자 지구 주민의 해외 이주를 장려하는 세부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집권 우파 연정 인사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여러 차례 거론해 왔으나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제네바 협약은 점령지 내 민간인 강제 이주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총리직 유력 주자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X(구 트위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범죄자 벤그비르"를 연정에 받아들여 "정신이 나갔다"고 비판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우파 연정의 핵심 각료로, 도발적 발언과 정치적 연출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 왔다.

젊은 시절에는 폭력 선동과 혐오 발언 혐의로 50여 차례 기소됐으나 대부분 무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그는 극우 극단주의 단체 활동 전력으로 군 징집에서 제외됐다.

오는 10월 27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공격 이후 첫 선거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띤다. 판세는 박빙으로 현 집권 세력의 재집권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20일 공개된 이스라엘 채널16 여론조사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이 이끄는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는 지지율 7%로,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8석 확보가 예상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