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안하면 경제 파탄·지도부 제거"…이란 "공격시 美기지 보복"

후티, 사우디 수도 리야드 미사일·드론 공격…중동 확전 위험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찬을 주최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9.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파탄이나 지도부 제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란군은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군 기지와 미국의 이익을 상대로 지속적인 보복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예멘 후티 반군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하면서 중동의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 합의하거나 경제적으로 몰락하거나 제거되는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당 기자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새로운 공격이 발생하면 미군 기지와 미국의 이익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도 분쟁 당사자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새로운 공격이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티, 리야드 공격…美 "예상 못한 확전 가능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19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공격했다. 로이터 영상에는 폭발음 이후 리야드의 주요 국제공항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국무부는 후티의 공격 이후 중동에서 예상하지 못한 확전 가능성이 있다며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강화하고 항공편 취소나 영공 폐쇄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후티가 최근 예멘 해안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홍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해상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도 커졌다.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대부분을 봉쇄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서 걸프 산유국들의 에너지 수출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도 이란 항구를 봉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고 있다. 양측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 7월 결렬된 휴전 협상이 재개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란은 이날 지난 6월 합의 조건이 자국이 해석한 대로 이행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