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도까지 건드린 후티…파키스탄·튀르키예 나서나(종합)

파키스탄·튀르키예, 사우디 방어 위한 군사개입 시사
후티 "리야드 '민감 시설' 공격"…사우디 "미사일 요격"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 시설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09.1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까지 공세를 확대한 가운데 사우디와 최근 방위 동맹을 맺은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가 이번 사태에 군사 개입할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N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파키스탄과 체결한 '메카 공동 방위 협정'에 따라 사우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사우디의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해 매우 심각한 공격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 협정을 보유하며 이 점을 놓고 진지하게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에 특히 기술적 사안과 관련해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를 충족시키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피단 장관은 "사우디가 자기 의사에 반해 미국·이란 전쟁의 일부에 휘말리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당사국들이 중재국들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18일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외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사우디 왕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중장은 "물리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 어디까지든 갈 것"이라며 "이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사우디 왕국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사우디 메카에서 '메카 공동 방위 협정'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2026.08.07 ⓒ 로이터=뉴스1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는 8월 초 집단 억지력 강화를 위한 메카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서방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어느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메카 협정의 실질적 이행에 필요한 법제화 절차를 밟고 군사적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을 틈타 지난 7월 사우디 공격을 재개한 후티 반군은 이달 들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달아 장악한 동시에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했다.

19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세 재개 이후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고, 주민들은 리야드 일부 지역에서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날 킹 칼리드 공항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가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보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멘 수도 사나를 겨냥한 사우디 적군의 범죄 시도에 대응해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 여러 대를 동원해 두 차례의 성공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사리 대변인은 "첫 번째 작전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민감 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의 아람코(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 등으로 구성된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이날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또 "후티가 비샤, 타이프, 파라산, 얀부 지역의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 공격을 시도했지만 사우디 방공망이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