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후티 공세 확대에 '사우디 방어' 군사개입 시사

군 대변인 "외교적·물리적 사우디 전적 지지"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2026.08.0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최근 방위 동맹을 맺은 파키스탄이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18일(현지시간)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외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사우디 왕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중장은 "물리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 어디까지든 갈 것"이라며 "이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사우디 왕국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사우디 방어 의지가 사우디에 위치한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보호하는 데까지 미친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과 관련한 차우드리 중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파키스탄 외무부가 내놓은 입장보다 강도가 훨씬 세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사우디·튀르키예와 체결한 '메카 공동 방위 협정' 차원의 군사적 대응은 아직 논의한 적 없다며, '때가 되면' 행동하겠다고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는 8월 초 집단 억지력 강화를 위한 메카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서방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어느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메카 협정의 실질적 이행에 필요한 법제화 절차를 밟고 군사적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사우디 공격을 재개한 후티 반군은 이달 들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달아 장악한 동시에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란의 휴전 중재를 계속하는 한편 후티 반군을 자제시키라는 사우디의 경고를 이란에 전달하며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역내 국가들에 재차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