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훑는 '중국의 눈' 더 커졌다…홍해 앞 지부티 기지 대폭강화

美CSIS 보고서…"중동 분쟁 늘면서 기지 역할도 커져"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성사진.(NASA 월드와이드뷰) 2026.7.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있는 군사기지에 최신 장비를 들이며 중동과 아프리카 인근 감시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부티는 아프리카·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세계 무역의 핵심지 홍해 입구에 있는 나라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군이 2024년부터 지부티 기지에 새로운 안테나와 위성통신 장비, 기타 시설을 대거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CSIS 보고서는 중국이 지부티에 새로 지은 통신시설이 역내 중국군과 중국 본토의 통신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지에 새로 설치된 장비는 종류와 방향이 다양하다"며 "중국이 역내 작전 환경을 훨씬 면밀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부티 기지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해외 군사기지다. 2017년 만들어져 홍해와 아덴만에서 이뤄지는 중국 해군의 해상작전 거점으로 삼았다.

기지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자리 잡고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전 세계 해상 원유·에너지 물동량의 약 10~12%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역로다.

CSIS는 최근 중동 인근에서 분쟁이 늘어나며 지부티 기지도 덩달아 몸값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중동 인근에서 활동하는 서방 군대의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부티 중국 기지 인근 16㎞ 안쪽으로 중국 외에도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도 군사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상대적으로 정세가 안정된 것으로 평가받는 지부티는 홍해를 오가는 상선 보호와 대테러 작전 등을 위한 군사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