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서송유관 피격에 다시 호르무즈 원유 수출 확대 모색"
"9월 상순 호르무즈 선적량 늘려…최근 공급 확대 시도"
선박 부족·사상 최고 수준 운임에 수출 확대 제약 전망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발(發) 드론의 동서 송유관 공격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달 1~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적량을 8월 대비 늘려 왔고, 최근 공급을 더욱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 아람코가 9월 초 총수출량을 하루 400만 배럴에 가깝게 늘려 왔는데, 이 중 약 1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머지는 동서 송유관 종착지인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선박·원자재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보텍사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8월 원유 총수출량은 하루 약 300만 배럴로 최소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후티의 사우디 해운 봉쇄 위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드론 공격이 있기 전부터 선적 속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몇 주 동안에는 10여 척의 사우디 선단이 호르무즈 해협 바로 바깥에서 대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확대는 선박 부족 사태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운임으로 인해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르시아만 내 사우디 항구에서 중국까지의 운송 비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에 근접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10일 발생한 공격 이후 동서 송유관을 폐쇄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규모나 재가동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관계자 2명은 동서 송유관이 몇 주간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송유관이 "매우 조속히"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서 송유관은 일 최대 7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핵심 시설로,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을 우회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이날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110달러에 육박했다.
이란 전쟁 초반인 지난 4월에도 생산·정제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던 중 동서 송유관의 펌프장이 표적이 된 바 있으나, 당시 관계자들은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공급은 며칠 내 정상화됐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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