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자 민간인 살상' 폭로 다큐에 이스라엘군 "사실 아니다"

영국 영화감독 조너선 글레이저, 이스라엘 언론인 겸 감독 레이철 조르·유발 아브라함((왼쪽부터)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 '나자'(Naza) 포토콜에 참석하고 있다. 2026.9.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규모 공격 대상을 선정하고 민간인 피해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자국 군·정보기관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NAZA)' 내용과 관련해 "제기된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영화는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스라엘 군인과 정보기관 관계자 등 24명의 증언을 담았다.

영화에서 증언자들은 가자 주민의 통신·이동 등을 대규모로 감시한 정보를 AI 시스템 '라벤더'와 결합해 암살 대상을 식별했으며, 이 과정이 "공장"이나 "비디오게임"처럼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영화 제목 '나자'는 공습 때 예상되는 민간인 부수 피해를 뜻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내 표현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익명 증언자들의 신원과 실제 복무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공격 대상 선정과 승인 결정은 "AI가 아니라 오직 사람이 한다"며 국제법·전쟁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 세력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자'는 영화 '노 아더 랜드'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스라엘 감독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철 조르가 제작했다. 전날 베네치아영화제 첫 상영에서는 약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