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란에 "후티 자제시켜라" 사우디 경고 전달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파키스탄이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중단시키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사우디의 경고를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가 체결한 집단방위 협정이 후티의 사우디 공격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24시간 내에 파키스탄이 이 같은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파키스탄이 전날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후티는 전날 사우디 남서부 카미스 무샤이트의 공군기지와 인근 도시의 석유 기반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73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이에 사우디도 예멘 내 후티 거점을 집중 공습했다. 후티 군은 사우디 전투기가 9일까지 12시간 동안 예멘 여러 지역을 54차례 공습했다며 "대응과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가 지난달 7일 공동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세 나라 가운데 한 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의도하지 않은 확전이든 공격이든 사우디 영토로 번질 경우 이 협정은 분명히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직접적인 예멘 군사개입엔 선을 긋고 있다.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자들은 최근 리야드에서 파키스탄·튀르키예군 고위 관계자들과 후키 대응 방안을 협의했으며, 세 나라는 병력을 예멘에 투입하지 않고 필요한 대응도 사우디 영토에서만 실시하기로 했다.
파키스탄군은 사우디 영토 안에서 군사·기술·지상·공중 지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해외 전투작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복 공습에 동참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후티를 직접 통제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파키스탄에 "이란은 후티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지난주 후티 측에 사우디 공격을 실시하도록 독려했다"며 "추가 자금과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여러 명도 공격 조율을 돕기 위해 예멘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일단 이란 본토보다는 후티를 상대로 군사적 대응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역시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온 만큼 당장은 군사개입보다 외교적 중재를 통한 확전 차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