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해상전 확산…걸프 상선 잇따라 피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상호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 해역에서 민간 상선들이 잇따라 공격받는 등 해상 충돌이 확산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등 걸프 일대에서 여러 상선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이라크 항구도시 알파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28해리(약 52㎞)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1척이 피격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교통부도 이날 오전 이라크 영해에서 연료유를 싣고 운항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밝혔다.
UKMTO는 앞서 "북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서 여러 상선이 현재 진행 중인 군사 활동 과정에서 운항 능력을 상실시킬 수 있는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UAE 두바이의 포트라시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24해리(약 44㎞) 떨어진 해상에서도 피격 가능성이 있는 선박이 보고됐다. UKMTO는 "유조선 선장이 정박 중인 선박 1척이 기울어진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며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 이후 선박 내로 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 이른바 "비협조 선박" 10척 등 모두 20척을 공격했다고 국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란 선박들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뤄졌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인근의 유조선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도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한 봉쇄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해상 충돌이 군함과 특정 유조선을 넘어 걸프 일대 민간 상선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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