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 "지역안보 美에만 의존할 수 없어…이란과 대화 필요"
美·이란과의 전후 관계 설정 고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중동 전쟁에서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격에 처한 걸프국들이 향후 미국·이란과의 관계 설정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AFP통신과 중동 전문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역내 안보전략 회의 '힐리 포럼'에서 걸프국들이 더 이상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사리 대변인은 "다국적군 주둔 및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이 걸프 지역에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안보 영역에서는 자립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미국·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신뢰 회복은 어려운 과제지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가르가시 고문은 "이란과 야심 찬 대화를 해야 한다. 단순 거래를 넘어 안보, 내정 불간섭, 항행의 자유, 경제 협력 등 걸프 지역이 직면한 더 큰 전략적 문제를 다루고 궁극적으로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걸프국들의 이란 전쟁 대응에 관해서는 "개별적으로는 이란 공격에 맞서 강한 힘과 결의를 보여줬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공동의 이해를 단합된 전략적 대응으로 충분히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자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친미 성향의 주변 걸프국들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무차별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다. 미군 기지 제공 등으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는 걸프국에 경고한 대로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이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이 한창인 지난 8월 같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메카 공동 방위 협정'을 체결해 사실상 3개국 군사 동맹을 형성한 뒤 가입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 종식 이후 미국이 '보증국'으로 나서 역내 동맹들 간 지역적 연대를 구축하는 새로운 중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