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200만' 이집트 女방송인, 마약 제조·밀매로 사형 선고

사라 할리파 등 12명 교수형 판결…9명 종신형·7명 무죄
마약·원료 750㎏ 압수…"평생 담배도 안 피워" 결백 주장

이집트 방송인 사라 할리파 (sarah_khaliifa @Instagram)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집트의 유명 TV 진행자 사라 할리파(39·여)가 마약 제조·밀매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카이로 형사법원은 전날 할리파와 다른 피고인 11명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이들에겐 각각 50만 이집트파운드(약 1320만 원)의 벌금도 부과됐다.

법원은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가운데 다른 9명에겐 종신형을, 7명에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 전체 피고인은 28명이다.

현지 검찰은 이들이 마약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와 합성마약을 제조·유통하는 조직적인 범죄단체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일부 피고인에겐 무허가 총기·탄약 소지한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당국은 피고인들이 마약 제조·보관 장소로 사용한 주택에서 합성마약과 원료 등 750㎏ 이상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검찰은 증인 20명의 진술과 피고인들의 대화 내용, 사진, 영상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할리파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CNN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인용, 할리파가 선고 당시 울면서 "자비와 인간애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생 담배 한 개비조차 피워본 적이 없다"며 "전능한 신께 맹세하건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할리파는 이집트에서 잘 알려진 방송 진행자이자 제작자로서 범죄·치안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미션 임파서블'을 진행했다. 미용 클리닉과 행사기획업체도 운영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0만 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이번 판결은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이집트에선 사형 선고에 앞서 법원이 관례에 따라 최고 이슬람 법률해석기관인 대(大)무프티에 의견을 구하며, 판결 후엔 상급심에 항소할 수 있다.

이집트는 마약 밀매를 비롯해 테러와 계획 살인 등에 사형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집트에선 작년에 492건의 사형 선고가 내려져 전년 365건보다 35% 증가했다. 실제 사형 집행도 2024년 13명에서 작년 23명으로 늘었다.

ys4174@news1.kr